아무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 속이나, 공원에 홀로 있을 때를 생각해보자. 혼자라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때 한 아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다가와서 옆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인사를 나누게 된다. " 아이야 안녕, 강아지가 귀엽구나 " 그리고 귀여운 아이와 강아지를 보면서 미소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 그 아이의 엄마와 친구가 뒤따라와서 인사를 나누게 된다. "아이와 강아지가 넘 귀여워요. 한참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어요. 우리 집 강아지가 생각나네요"라고 작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혼자라는 기분은 사라질 것이다. 단지 몇 분만에, 인사와 가벼운 대화만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이웃이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늘 만나는 관계만이 아니라 가볍고도 스치는 만남들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익숙한 환경을 떠나 홀로 여행을 가는 이유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삶의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 타지에서의 이방인에게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짓는 아이들, 안녕하는사람들과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길을 모를 때 물어보기도 하면서 친절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감정의 매커니즘도 여행을 하듯 때로는 새로운 환경과 행동에 따라 바뀐다. 늘 같은 장소와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듯 행동을 바꾸어보라. 그러면 신기하게 감정도 바뀌어진다. 자신은 연약한 병자라고 생각하며 늘 컴컴한 방 안에 누워있는 사람이 어느날 밖에 나와 햇살이 비취는 공원을 산책을 한다. 그러면 그의 몸뿐만 아니라 감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신체적으로 햇살이 주는 에너지와 새로운 영양뿐만 아니라 감정적 에너지도 더 긍정적이고 밝게 변하는 것은 당연할 결과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환경과 행동, 감정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환경과 자신의 감정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이 알지 못한 채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왜 늘 이렇게 외롭고 고립된 마음이 드는지, 왜 슬프고 어두운 감정이 드는지 본인도 복잡한 마음이 든다. 그럴 때에는 긴 호흡으로 내면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성숙하게 다루는 치유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 긴 여정을 다 완수하기 전에 우리가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이불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길가의 꽃 한송이를 보는 것이다. 푸른 하늘의 새들과 무지개를 바라보기 위해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전까지 집 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선하고 새로운 감정이 올라올 것이다. 즉, 마음이 행동을 바꾸기도 하지만, 때로는 행동을 바꾸면 마음의 감정도 따라온다.
특히 인생의 고난, 역경의 때에도 우리가 이런 사소한 인사와 미소, 미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인생의 문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소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주위의 사소한 아름다움과 친절함의 미덕을 잃지 않고 간직해야 한다. 길 가의 작은 들 꽃과 장미 꽃, 야옹하며 귀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고양이, 순진하게 웃으며 메롱하는 아이들... 이런 하나 하나의 순간들이 우리의 맘에 다시금 웃음을 주고 기분을 신선하게 해준다. 특히 친절함과 미소는 영향력이 있다.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친절한 말과 행동, 미소는 서로에게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웃의 우정과 친구의 사랑, 가족 간의 친밀함이 있으면 더욱 좋다.
우리의 인생도 집과 같다. 집은 큰 철재와 콘크리드, 목재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나사들과 못과 같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구성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공위성 로켓트 속에 작은 나사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그 작은 나사 하나로 위성이 올라가다 기압 조절을 못해 폭발해버린 사고의 뉴스를 본다. 우리 삶을 완전하게 메꿔주고 보완해주는 것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더 많다. 그 내면의 아름다운 미덕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돕고, 긍정적으로 행동해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인생은 더 밝고 행복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