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모습 중에는 본인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 그래서 그 약점이 단점으로 사람들에게 비추일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이루기에 초조한 순간에는 긴장되기도 한다. 누구나 이런 약한 모습과 긴장된 순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전지전능한 완벽한 신이 아니다. 우리에는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모습들을 내면 안에서 수용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용성이란 자신의 장점 단점 강점 약점과 성격과 취향, 기질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임으로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수용성이다. 이 수용성은 물과 같이 힘이 있다. 물은 어느 환경에서도 그 스스로 길을 만들어내고 완전히 적응한다. 그 환경이 네모던 세모던 좁던 길던 자신을 물과 같이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면 그 안에서 최고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자신이 약점이라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타인에게는 나에게 더 맘을 열게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어린 아이에게도 맘이 열리는 것은 우리보다 능력있고 강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연약하고 순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이는 수줍어서 말을 잘 못하는 성격도 있고, 어떤 이는 너무 급하게 행동하다가 우스꽝스럽게 넘어지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이 단지 연약함이 아니라 인간의 본연의 순수한 모습이라, 상대의 공감을 더 살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핸드폰도 배터리가 나가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주위 사람에게 길을 물어본다. 특히 외국에서 이런 상황을 만나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럴 때는 타지에서 외국인으로서의 경험없음, 연약함이 상대에게 더 맘을 열게 한다. 우리는 현지 지리를 잘 알지 못하니 단지 슬픈 표정으로 도움을 구하면 된다. 그러면 오히려 현지인들은 길잃은 타지인을 더욱 따스하게 반겨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
병이 있는 사람은 같은 병이 있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 그 병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연약함을 온 몸으로 알기에 상대방을 만나 같이 교감하며 위로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연약함과 아픔마저도 잘 받아들이고 동반자로 삼으면 다른 이와 공감하며 위로할 수 있는 위로자가 된다.
우리 인생 중 강점과 장점만 인생의 귀한 보물이 아니다. 더 귀한 보물은 약점을 스스로 포용적으로 감싸며 인고하며 승화시켜 나갈 때 영롱한 보석이 된다. 진주 조개를 보라. 그 내면에 이물질이 들어와 자신의 살을 찌르고 고통을 줄 때, 그것을 단지 내뱉지 않는다. 그 이물질 주위를 포용함으로 싸고 또 싸매어 나간다. 그리고 그 이물질은 진주가 된다. 그리고 그 조개는 진주를 가진 보석이 된다.
그럼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약점과 연약함도 수용적 자세를 가지고 싸매고 포용하는 것이 소중하다. 강점과 장점은 타고나면서부터나 특별한 노력 없이도 잘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연약함의 한계를 이겨내고자 노력하면서 사람의 성품은 위대해진다. 더욱 끈질기게 인내하며 참을 줄 아는 자가 되며, 자신의 연약함을 겸손히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에 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비전의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신은 인간에게 진주 조개의 이물질과 같은 약점을 주신다. 그리고 그 약점의 아픔을 감싸안으며 인내로 단련하는 시간들을 주신다. 혼자 내버려진채 그 아픔을 감싸안으며 성숙해지기까지의 긴 여정을 함께 하시며 바라보신다. 마침내 우리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수용성과 낮아짐을 견디어낸 결과로 아름다운 보석이 맺어진다. 이러므로 이 모든 것이 그 완전한 그림 안에서 버릴 것이 없다. 나의 그 약점이 우리 인생을 더욱 귀하게 빛나게 하는 열매가 되어진다. 이것이 역설적이게도 약함의 강점이자, 연약함의 미덕이다.